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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담 푸르스트의 비밀 작업실을 열며

15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. 수많은 인생 이야기를 듣고, 받아 적고,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지어왔습니다. 그런데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모르더군요. 네, 부모님입니다. 제가 궁금했던 건 부모님의 '성공기'가 아니라 '성장기'였습니다. 치열한 애증으로 똘똘 뭉친 이 인연이 살아온 길을 계단 오르듯 천천히 따라 걸어보고 싶었습니다. 축음기 박물관에 가면 백 년 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. 목소리의 주인은 이미 세상에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묘해지지요. 그렇다면 그 마음, 이대로 흘려보내지 말고 기억을 붙잡아 여러 모양으로 남겨두자. 오래전 지어두고 아껴둔 이 작업실의 이름을 다시 꺼낸 이유입니다. 마들렌 한 조각과 차 한 잔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, 사진 한 장과 차 한 잔에서 한 사람의 시간을 되찾아 드리고 싶습니다. 작업실은 하나의 골목입니다. 그 골목에 가게들이 하나씩 불을 켜고, 문을 엽니다. 인생영화를 만드는 '만복사진관', 생애사 쓰기 글방 '신신문방구'가 먼저 문을 열었고,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생 장소를 찾아가 여행하는 프로그램 '코스모스 고향역', 삶의 한 자락을 연극 무대에 올리는 '인생극장 복'이 준비 중입니다.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. 이왕 가는 길, 재미있게, 의미 있게 걸어가 보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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